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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주식 분석

6월 29일주 거래량 급등주 [knn] (홍정욱 관련주) 사업보고서 분석

이번 포스팅에서는 dart 공시자료와 각종 뉴스 등 누구나 조회 가능한 자료를 통해, 지난 한주(2020년 6월 29일 주) 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 중 하나인 [knn]에 대해 분석해보는 글을 써보려 합니다.

 

 

거래량이 급등한 원인은 아마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현 야당 측의 인사 중 한 명인 홍정욱 관련주로 분류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의 정치적인 견해 없이 knn이라는 회사의 보고서만 분석한 포스팅이라는 점 참조 부탁드립니다)

 

 

[기사 인용] 상장 10년만에 역대 최고가, '홍정욱 테마주' KNN은 어떤 회사?

 

상장 10년만에 역대 최고가, '홍정욱 테마주' KNN은 어떤 회사? - 머니투데이 뉴스

실적만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혹은 상당 종목의 상당 기간에서는 비합리적인 요인들이 주가를 출렁이게 하기도 한다. 각종 테마주들이 주식시장의 비합리성을 보여주는 대표

news.mt.co.kr

 

이처럼 어떤 호재로 인해 거래량이 급등한 종목을 무턱대고 따라 사기에는 리스크가 크고,

 

그렇다고 가만 내버려 두기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차 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게 딜레마입니다.

 

 

저는 이런 경우 dart에 공시된 보고서를 이용하여 재무/회계적인 요소를 살펴보고 결정을 하는 편입니다.

 

 

dart에 공시된 최근 부광약품의 사업보고서에서 "회사의 개요", "사업의 내용", "연결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주석", "재무제표", "재무제표 주석" 정도만 읽어보아도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2019년 사업보고서]

 

2019 knn 사업보고서

 

KNN/사업보고서/2020.03.30

 

dart.fss.or.kr

[2020년 1분기 보고서]

 

2020 knn 1분기 보고서

 

KNN/분기보고서/2020.05.15

 

dart.fss.or.kr

 

 

우선 "회사의 개요" 부분에서 다음의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연결대상이란, 예외적인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어떤 회사(A)가 다른 회사(B)의 지분을 과반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 회계기준 상으로 B가 A에 "종속"된다고 보고 A사와 B사를 합친 수치(A사와 B사 간 내부거래 등 제외)를 기준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합니다.

 

즉, knn은 위의 3개의 회사들에 대해 과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연결재무제표에는 knn뿐만이 아닌 위 3개 자회사들의 자산, 부채, 손익이 합쳐져 표시됩니다.

 

보통 knn 자체의 손익만이 knn의 주가를 결정한다기보다는, knn 과반을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도 주가에 반영된다고 보기 때문에 종목 분석을 위해서는 "연결재무제표"의 손익 수치를 더 중시합니다.

 

 

다음은 "사업의 내용" 부분입니다.

 

 

사업의 내용 보고서를 쭉 읽어보면 대한민국 방송 산업의 큰 흐름과 현황을 알 수 있습니다. KNN은 지상파 방송국 중 "지역 민영방송"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SBS를 키국으로 9개 지역 방송사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방송국 중 하나입니다.

 

또한 기존의 지상파 방송국이 광고수입을 주 수입원으로 삼아왔으나, 최근 신규 미디어 매체들이 다수 등장함에 따라 광고 플랫폼 수입보다는 검증된 지상파 방송국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분야로 성장 동력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위의 자료에 의하면 광고수입과 콘텐츠 수입(협찬 + 사업수입)의 매출 비중이 2019년 기준으로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9년의 TV 광고 매출액이 유난히 많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다음은 "연결재무제표"쪽으로 가보겠습니다.

 

[재무상태표]

 

연결재무제표를 엑셀을 이용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엑셀 정리 방법은 아래 링크 참조)

2020/04/20 - [일상] - 4월 13일주 거래량 급등주 [초록뱀] (한한령 해제 관련주) 사업보고서 분석

 

우선 부채비율이 7%로 거의 무차입경영에 가까운 수준으로 부채가 없습니다. 유동자산이 이미 총부채를 커버하고 남는 수준이므로 유동성 측면의 안정성은 굉장히 높다고 판단됩니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상세내역입니다. 2019년 말 기준 현금이 117억 원 있는데요, 총 유동부채가 112억 원으로 현금보다 적습니다. 단기적으로 빌린 차입금이나 사채, 전환사채 등의 메자닌도 없어 주주 입장에서 파산 risk나 희석 risk가 없습니다. 유동자산도 모두 현금과 금융자산(주식과 채권 등), 매출채권으로 특이한 구성내역은 없어 보입니다.

 

다음은 비유동자산과 비유동부채의 상세내역입니다. 비유동자산도 총 1,500억 원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이 약 1,100억 원, 금융자산(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 상각후원가측정유가증권)이 350억 원으로 대부분입니다. 비유동부채는 기타금융부채가 전부인데, 주석 내용을 살펴보면

 

보증금과 리스부채 일부로 구성됩니다. 보증금은 임대를 주고 있는 투자부동산 보증금으로 보이며 리스부채는 IFRS 회계기준서 개정으로 인한 금액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부채의 성격을 따질 필요도 없이 이미 유동성이 좋은 회사입니다.

 

knn은 금융자산과 유형자산, 투자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어떤 자산들이 있는지 주석 내용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333억 원 보유 중인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의 주석입니다. 주석에도 기재되어 있듯이 전략적 투자목적으로 보유하는 지분 혹은 채권에 해당합니다.

 

약 30억 원 보유 중인 지분상품의 내역입니다 (공정가액 혹은 장부가액을 보시면 됩니다). 2019년 중 지분상품에서 약 6억 원 정도 손실을 기록하였고, 이는 (주)에이치큐인베스트먼트의 지분가치 하락이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주)에스비에스엠앤씨의 주가는 취득 당시 대비 3배 가까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약 300억 원 보유 중인 채무상품의 내역입니다. 브라질 국채와 토지주택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보이며, 브라질 국채의 평가차익과 토지주택채권의 평가차손이 비슷하여 채권 보유로 인한 평가손익 자체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이들로 인한 이자 수익은 챙겼을 것이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풍부한 유동성을 현금으로 보유하지 않고 이자수익 등을 챙기기 위해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약 15억 원 보유 중인 상각후원가측정유가증권입니다. 전액 국공채이며 상각후원가측정이기 때문에 평가손익 없이 이자수익만 발생합니다.

 

다음은 종속기업, 공동기업, 관계기업투자자산 주석입니다. 종속기업 3사는 "회사의 개요" 부분에서 살펴본 연결 대상 3개 회사이며, 주석 내용을 더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을 제법 내고 있는 알짜 회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공동지배기업인 (주)BGV는 knn이 지분 50%를 보유하여 공동지배하고 있는 기업으로, 기사에 따르면 홍정욱 관련주로 엮이게 되는 계기입니다.

 

다음은 유형자산 내역입니다. 총 665억 원의 유형자산 중 약 550억 원이 토지와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70억 원의 방송 관련 자산과 나머지 기타 자산들로 구성됩니다. 대부분이 토지와 건물, 즉 부동산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 사업 중단 시 자산의 환금성도 괜찮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knn이 사업을 위해 쓰는 부동산은 유형자산으로 분류하지만,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 등을 목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투자부동산이라는 별도의 계정과목으로 표시됩니다. knn이 보유한 약 475억 원의 부동산은 현재 임대수익을 내고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손익계산서]

 

다음은 손익계산서를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액은 약 650억 원 ~ 700억 원 즈음에서 형성되며 매출총이익은 매출액의 약 40%에 약간 미달하는 수준으로 일정합니다. 그리고 약 10%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75 ~ 85억 원 정도를 달성합니다. 비현금성 비용인 상각비를 제외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20억 원입니다.

 

특이한 점은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높다는 점인데, 이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얻는 금융수익 때문이라고 판단됩니다.

실제로 상세 내역을 펼쳐 보면 금융수익이 연 17억 원 내외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2019년에 증가하여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주석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세 조사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2018년에 37억 원이었던 급여가 2019년에 63억 원으로 급증하였습니다. 이 금액이 일회적으로 발생한 것인지, 향후 계속해서 60억 원대 발생하는 것인지를 알아보면 투자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

 

2020년 7월 3일 현재 knn의 주가는 1,755원, 시가총액은 2,324억 원 정도로 2019년 중 약 1,300원 선의 주가를 보이던 것에 비하면 약 30% 비싸진 상황입니다. 현재 상각전영업이익 120억 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약 19배의 배수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기업은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10배 내외의 배수를 기업가치로 추정하는데,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임을 고려하면 배수가 그리 높아 보이진 않습니다.

 

재 1분기 보고서에 의하면 영업손실이 약 5억 원으로 2019년 1분기 영업이익 15억 원에 비해 20억 원 적은 실적을 기록하였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감안하여 반기 이후의 실적이 2019년을 능가하진 못해도 어느 정도 따라가는 수준을 보여야 현재 상승한 주가를 뒷받침하는 실적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포스팅 첫 부분에 인용한 기사에는 현재 knn의 공동기업인 (주)BGV와 홍정욱 전 의원의 연결고리가 끊어졌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이로 인해 테마주로 더 이상 분류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판단됩니다. 만약 투자자들이 knn을 더 이상 정치 테마주로 분류하지 않는다면 실적을 상회하는 주가(거품)는 즉시 꺼질 것이며 실망 매물로 인해 과도한 하락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연관된 정치인인 홍정욱 전 의원의 향후 정치 행보나 지지율이 좋지 못할 리스크도 언제나 존재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knn이라는 회사 자체는 유동성과 실적 측면에서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제 투자 성향 상 정치 테마 수급 효과로 인한 상승 분을 노리기보다는(향후 선거가 연달아 있으므로 경험상 정치 테마주는 여야를 불문하고 대부분 변동성을 갖게 됩니다), 주가가 결국에는 실적에 수렴한다는 원칙에 따라 기준점을 넘어선 과도한 하락 시에 매수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