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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주식 분석

6월 8일주 거래량 급등주 [부광약품] (코로나 치료제 제약 관련주) 사업보고서 분석

이번 포스팅에서는 dart 공시자료와 각종 뉴스 등 누구나 조회 가능한 자료를 통해, 지난 한주(2020년 6월 8일 주) 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 중 하나인 [부광약품]에 대해 분석해보는 글을 써보려 합니다.

 

 

거래량이 급등한 원인은 아마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치료제 관련주로 분류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http://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006110319&t=NN

 

제약바이오,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소리 질러` [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최근 전통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공공연히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제 개발보다는 주가 띄우기를 위한 방편으로 일부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

www.wowtv.co.kr

 

이처럼 어떤 호재로 인해 거래량이 급등한 종목을 무턱대고 따라 사기에는 리스크가 크고,

 

그렇다고 가만 내버려 두기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차 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게 딜레마입니다.

 

 

저는 이런 경우 dart에 공시된 보고서를 이용하여 재무/회계적인 요소를 살펴보고 결정을 하는 편입니다.

 

 

dart에 공시된 최근 부광약품의 사업보고서에서 "회사의 개요", "사업의 내용", "연결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주석", "재무제표", "재무제표 주석" 정도만 읽어보아도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2019년 사업보고서]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00327001176

 

부광약품/사업보고서/2020.03.27

 

dart.fss.or.kr

 

[2020년 1분기 보고서]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00515001338

 

부광약품/분기보고서/2020.05.15

 

dart.fss.or.kr

 

우선 "회사의 개요" 부분에서 다음의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연결대상이란, 예외적인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어떤 회사(A)가 다른 회사(B)의 지분을 과반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 회계기준 상으로 B가 A에 "종속"된다고 보고 A사와 B사를 합친 수치(A사와 B사 간 내부거래 등 제외)를 기준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합니다.

 

즉, 부광약품은 위의 3개의 회사들에 대해 과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연결재무제표에는 부광약품뿐만이 아닌 위 3개 자회사들의 자산, 부채, 손익이 합쳐져 표시됩니다.

 

보통 부광약품 자체의 손익만이 부광약품의 주가를 결정한다기보다는, 부광약품이 과반을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도 주가에 반영된다고 보기 때문에 종목 분석을 위해서는 "연결재무제표"의 손익 수치를 더 중시합니다.

 

 

다음은 "사업의 내용" 부분입니다.

그 간 거래량 급등주 시리즈에서 살펴봐 온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 제약(의약품 및 의약외품 제조와 판매) 사업만을 영위하는 회사이며, 연구개발부문쪽 비용을 제외한 모든 손익 수치도 제약 부문에서 발생합니다.

 

1. 사업의 개요 중 특히 (8)회사의 경쟁우위 요소 란에서 부광약품의 주력 제품들 및 연구 중인 신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레보비르는 1분기 보고서 내용에서 발췌)

  • JM-010 : 파킨슨병 환자의 치료제 부작용을 치료하는 신약 후보물질로 유럽, 미국에서 임상 2상 진행 중
  • SOL-804 : 전립선암 치료제로,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개선한 개량신약. 2020년 임상 실험 시작 계획 중
  • MLR-1023 : 당뇨병 치료제로 2019년 임상 2상 실패 (재도전 계획 중)
  • 레보비르 : 이미 시판 중인 B형간염치료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를 보여 임상 2상 진행 중
  • 루라시돈 : 일본 스미토모 다이니폰사의 조현병 치료제로 국내 판매를 위한 3상 임상 중

제약/바이오 주식은 임상 결과 발표만으로도 몇십 % 씩 폭등하는 만큼, 현재 연구 중이거나 임상 진행 중인 건들에 대한 내용을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상기 "레보비르"라는 기존 시판 약물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코로나 테마주로 엮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주요 제품 및 원재료 등 에서는 아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출이 발생하는 약품이 굉장히 다양하며, 특정 약품에 10% 이상의 매출을 의존하고 있지 않은 점이 인상적입니다. 사업의 계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비칩니다.

 

 

 

 

다음은 "연결재무제표"쪽으로 가보겠습니다.

 

[재무상태표]

 

연결재무제표를 엑셀을 이용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엑셀 정리 방법은 아래 링크 참조)

2020/04/20 - [일상] - 4월 13일주 거래량 급등주 [초록뱀] (한한령 해제 관련주) 사업보고서 분석

 

우선 부채비율이 19%로 굉장히 낮은 편이고,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약 5배 정도의 규모이므로 유동성 측면에서는 정말 안정적인 기업입니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 상세 내역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부채에 차입금이나 사채 항목이 없다는 점입니다. 즉, 영업활동 중에 발생하는 부채 이외에 자금 조달을 위해 외부로부터 빌려온 돈이 없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출채권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조금 걸리는 부분입니다. 매출액이 2018년 1,942억 원, 2019년 1,682억 원으로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현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 늘어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유동성 측면에서 워낙 안정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몇백억 원 단위의 채권 부도가 아닌 한 회사 자체가 휘청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비유동자산과 비유동부채의 상세 내역입니다. 약품 제조용 유형자산이 1,288억 원으로 비유동자산의 과반이고 나머지는 금융자산들입니다. 주석에서 금융자산을 검색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금융자산 구성내역도 대부분의 금액은 타 제약/바이오 회사에 대한 지분 상품, 펀드(수익증권) 및 채무상품에 대한 투자로 보이며 비영업용 자산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비유동부채 쪽에도 차입금이나 사채가 없는 것으로 보아 무차입 경영을 하는 기업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른 비유동부채 중 특이점은 없어 보입니다.

 

 

[손익계산서]

 

다음은 손익계산서를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액은 2018년이 유난히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여도 1천억 원 중반~후반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회사라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매출원가를 차감한 매출총이익은 총매출액의 절반 정도, 판관비와 연구개발비를 차감한 영업이익은 2019년 기준 95억 원으로 총 매출액의 6%를 기록하였습니다. 2018년에 1회성으로 어떤 이벤트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주석을 참조하여 비현금성 비용인 상각비를 제외하여 "상각전영업이익"을 계산해 보면, 2019년 기준으로 약 153억 원이고 2018년 기준으로 약 420억 원입니다.

 

특이한 점은 당기순이익의 변동 폭이 굉장히 크다는 점입니다. 2018년에는 무려 1,457억 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하여 매출액의 75%가 최종 이익이었지만, 2019년에는 9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다 까먹고 7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상세 항목을 살펴보면, 2018년에는 "기타수익" 항목으로 1,500억 원, "금융수익" 항목으로 127억 원의 수익이 난 점이 눈에 띄고 2019년에는 "금융비용" 항목 129억 원으로 인해 적자가 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기 위해 주석으로 가보겠습니다.

 

2018년 기타수익의 정체는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 입니다. 아래 기사의 안트로젠 주식 처분으로 인한 이익으로 보입니다.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1809070100010790000674&svccode=00&page=1&sort=thebell_check_time

 

부광약품 오너 일가, 안트로젠 엑시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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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금융수익과 금융비용의 내역은 위와 같습니다. 2018년의 금융수익은 보유 주식의 배당금수익 60억 원과 시가 상승 분(평가분 및 차익실현분) 56억 원이 주요합니다.

 

2019년의 금융비용은 마찬가지로 보유 주식의 시가 하락 부분 127억 원이 주요합니다. 부광약품이 금융자산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금융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매년의 당기순이익도 변동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의 가치 변동이 부광약품의 실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광약품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시세 변동도 부광약품 주가에 반영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

 

2020년 6월 12일 현재 부광약품의 주가는 44,450원, 시가총액은 2조 5천억 원 정도로 2019년 중 약 15,000원 선의 주가를 보이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비싸진 상황입니다. 현재 상각전영업이익 153억 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거의 160배의 배수를 보입니다.

 

재 1분기 보고서에 의하면 영업이익이 약 7억 원으로 2019년 영업이익의 1/4에도 미달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요, 같은 추세라면 2020년 상각전영업이익은 2019년에 미달할 것으로 파악됩니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기업은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10배 내외의 배수를 기업가치로 추정하는 데에 비해, 160배의 기업가치를 쳐 주는 것은 시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임상 승인이 가져 올 영업이익 상승에 대한 기대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입니다.

 

즉, 현재 주가 기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시가총액 배수가 10배 정도로 내려오기 위해서는 2019년의 16배 이상인 약 2,500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을 기록해야 하며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투자자는 현 가격에서 매수 후 보유하는 것이 맞으며 아니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는 (공)매도하는 것이 맞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으며, 매출원가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임상 승인만 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지난 한 주간 거래량이 급증했던 코로나 치료제 제약 관련주, 부광약품에 대한 dart 사업보고서 분석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글을 통해 dart 공시자료에 대한 접근이 조금이나마 나아졌다는 생각이 드셨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