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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주식 분석

6월 1일주 거래량 급등주 [모나미] (반일 불매 관련주) 사업보고서 분석

이번 포스팅에서는 dart 공시자료와 각종 뉴스 등 누구나 조회 가능한 자료를 통해, 지난 한주(2020년 6월 1일 주) 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 중 하나인 [모나미]에 대해 분석해보는 글을 써보려 합니다.

 

 

거래량이 급등한 원인은 아마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한일 갈등 심화로 인한 일본 제품 불매 관련주로 분류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http://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006040101&t=NN

 

[특징주] 깊어지는 한일갈등…애국주 급등

한일갈등이 깊어지면서 애국테마주가 급등세다. 4일 오전 9시 19분 현재 신성통상은 전 거래일 대비 175원(12.07%) 오른 1,62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모나미(10.01%)와 남영비비안(10.00%)도 비슷�

www.wowtv.co.kr

 

이처럼 어떤 호재로 인해 거래량이 급등한 종목을 무턱대고 따라 사기에는 리스크가 크고,

 

그렇다고 가만 내버려 두기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차 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게 딜레마입니다.

 

 

저는 이런 경우 dart에 공시된 보고서를 이용하여 재무/회계적인 요소를 살펴보고 결정을 하는 편입니다.

 

 

dart에 공시된 최근 모나미의 사업보고서에서 "회사의 개요", "사업의 내용", "연결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주석", "재무제표", "재무제표 주석" 정도만 읽어보아도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00330001879

 

모나미/사업보고서/2020.03.30

 

dart.fss.or.kr

 

우선 "회사의 개요" 부분에서 다음의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연결대상이란, 예외적인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어떤 회사(A)가 다른 회사(B)의 지분을 과반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 회계기준 상으로 B가 A에 "종속"된다고 보고 A사와 B사를 합친 수치(A사와 B사 간 내부거래 등 제외)를 기준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합니다.

 

즉, 모나미는 위의 8개의 회사들에 대해 과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연결재무제표에는 모나미뿐만이 아닌 위 8개 자회사들의 자산, 부채, 손익이 합쳐져 표시됩니다.

 

보통 모나미 자체의 손익만이 모나미의 주가를 결정한다기보다는, 모나미가 과반을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도 모나미의 주가에 반영된다고 보기 때문에 종목 분석을 위해서는 "연결재무제표"의 손익 수치를 더 중시합니다.

 

 

다음은 "사업의 내용" 부분입니다.

 

모나미는 저 같은 일반 사람들도 접하기 쉬운 소비재를 만드는 B2C 성격이 강한 기업이므로 이해가 좀 더 쉬웠습니다. 볼펜, 매직, 보드마카 등을 제조하는 문구 사업과 잉크카트리지 및 토너 등을 제조하는 컴퓨터소모품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나. 업계의 현황" 부분도 각 사업부문별 업계 현황을 매우 상세히 기술해 두었으므로 문구 사업과 컴퓨터소모품 사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시는 분들께서는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매출에 관한 사항"에서는 다음과 같은 재무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결 기준으로 2019년 영업이익은 약 18억원이며, 문구 사업에서만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다른 사업영역의 손실을 보전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2019년 영업이익이 전기인 2018년 기준 영업이익에 비해 굉장히 줄어들었다는 점이 특징적이네요.

 

 

 

 

다음은 "연결재무제표"쪽으로 가보겠습니다.

 

[재무상태표]

 

연결재무제표를 엑셀을 이용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엑셀 정리 방법은 아래 링크 참조)

2020/04/20 - [일상] - 4월 13일주 거래량 급등주 [초록뱀] (한한령 해제 관련주) 사업보고서 분석

 

우선 부채비율은 약 109%로 부채와 자본의 규모가 거의 동일합니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비율도 거의 동일하여 유동성 측면에서는 건전성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 상세 항목입니다. 일단 2020년 중으로 상환해야 할 부채(단기차입금 , 유동성장기차입금, 유동성사채)가 625억 원입니다. 현재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의 합이 216억 원이고, 매출채권과 매입채무를 고려한 운전자본 회수액이 100억 원 정도이므로 재고자산 338억 원이 빠르게 현금화가 되거나 2020년 중 영업활동으로 빠르게 현금이 회수되지 않는다면 추가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비유동자산과 비유동부채 상세 항목입니다. 총 비유동자산 1,000억 원 중 유무형자산이 946억 원으로 사실상 전부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특이한 점은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유형자산 항목인 "투자부동산"이 약 385억 원으로 비중을 꽤나 차지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는 문구 사업이나 컴퓨터소모품 사업 이외에 임대 사업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유형자산은 2019년에 금액이 60억 원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2019년 중 유형자산 투자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형자산 주석을 살펴보면,

"취득" 항목에 약 75억원 정도의 취득금액이 있는데요, 사용권자산 약 17억 원을 제외한 58억 원 정도를 유형자산에 투자하여 생산설비를 확보해 둔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업의 내용" 중 아래 내용으로도 추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유동부채는 총 238억 원 중 191억 원이 장기차입금과 사채입니다. 즉 2020년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상환해야 할 부채이며, 제 예상에는 2020년 중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 등을 장기 부채로 조달하여 대환할 것 같습니다.

 


[손익계산서]

 

다음은 손익계산서를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액은 2017년부터 큰 변동은 없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항목인 매출총이익과 매출액 대비 매출총이익 비율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단에서 2018년 대비 2019년 크게 감소한 점이 눈에 띕니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판매관리비 주석을 잠시 살펴보면, (엑셀 정리)

급여와 감가상각비, 지급수수료에서 증가폭이 꽤 있었습니다. 감가상각비는 2019년 중 유형자산을 추가 취득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고, 급여와 지급수수료의 증가는 매출액이 줄었는데도 오히려 증가한 점이 우려됩니다. 다만 감가상각비는 취득한 이후에 실제로 현금이 지출되지 않는 비현금성 비용이므로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를 제외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9년 기준 약 80억 원입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차이도 좀 큰 편인데요, 주석 내용을 살펴보면,

기타비용 쪽에서 2018년에는 일회성의 유형자산처분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양 연도 모두 재고자산폐기손실이 10억 원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금융비용(이자비용)이 매년 30억 원씩 발생하고 있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

 

2020년 6월 7일 현재 주가가 5,210원으로 기존에 3천 원대에서 유지되던 주가에 비해 거의 80% 가까이 폭등했는데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985억 원으로 그리 큰 회사는 아닙니다. 차입금 약 800억 원을 더하면 기업가치는 대략 1,700억 원 ~ 1,800억 원 정도로 볼 수 있는데요, 2019년 상각전영업이익이 약 80억 원이므로 현재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가 약 21 ~ 22배 정도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 1분기 보고서에 의하면 영업이익이 4억 원으로 2019년 영업이익의 1/4와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요, 같은 추세라면 2020년 상각전영업이익도 2019년과 비슷할 것으로 파악됩니다.(이는 코로나 사태를 감안하면 도리어 선방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기업은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10배 내외의 배수를 기업가치로 추정하는 데에 비해, 25배의 기업가치를 쳐 주는 것은 시장에서 반일 불매운동으로 인한 실적 상승 기대가 크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현재 주가 기준으로 배수가 10배 정도로 내려오기 위해서는 2019년의 2배 이상인 170 ~ 180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을 올려야 하며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투자자는 현 가격에서 매수 후 보유하는 것이 맞으며 아니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는 (공)매도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시가총액이 가볍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뉴스에 의한 수급 효과가 강할 것으로 판단되며 한일 갈등과 불매운동이 심화될 것이라 생각된다면 단기적인 변동성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괜찮은 종목인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지난 한주간 거래량이 급증했던 반일 불매 관련주, 모나미에 대한 dart 사업보고서 분석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글을 통해 dart 공시자료에 대한 접근이 조금이나마 나아졌다는 생각이 드셨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