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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주식 분석

5월 18일주 거래량 급등주 [라온시큐어] (정보보안 관련주) 사업보고서 분석

이번 포스팅에서는 dart 공시자료와 각종 뉴스 등 누구나 조회 가능한 자료를 통해, 지난 한주(2020년 5월 18일 주) 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 중 하나인 [라온시큐어]에 대해 분석해보는 글을 써보려 합니다.

 

 

거래량이 급등한 원인은 아마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공인인증서 폐지 관련주로 분류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0051896006

 

'디지털 적폐' 공인인증서 폐지 기대…라온시큐어 '신고가'

'디지털 적폐' 공인인증서 폐지 기대…라온시큐어 '신고가', 한국정보인증·한국전자인증 '上' 20일 국회 본회의서 전자서명법 개정안 상정

www.hankyung.com

 

 

이처럼 어떤 호재로 인해 거래량이 급등한 종목을 무턱대고 따라 사기에는 리스크가 크고,

 

그렇다고 가만 내버려 두기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차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게 딜레마입니다.

 

 

저는 이런 경우 dart에 공시된 보고서를 이용하여 재무/회계적인 요소를 살펴보고 결정을 하는 편입니다.

 

 

dart에 공시된 최근 라온시큐어의 사업보고서에서 "회사의 개요", "사업의 내용", "연결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주석", "재무제표", "재무제표 주석" 정도만 읽어보아도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00324000586

 

라온시큐어/사업보고서/2020.03.24

 

dart.fss.or.kr

 

우선 "회사의 개요" 부분에서 다음의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연결대상이란, 예외적인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어떤 회사(A)가 다른 회사(B)의 지분을 과반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 회계기준 상으로 B가 A에 "종속"된다고 보고 A사와 B사를 합친 수치(A사와 B사 간 내부거래 등 제외)를 기준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합니다.

 

즉, 라온시큐어은 위의 4개의 회사들에 대해 과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연결재무제표에는 라온시큐어뿐만이 아닌 라온화이트햇(주), Digital Trust Networks Inc., 와우산타(주), 라온에스엔씨(주)의 자산, 부채, 손익이 합쳐져 표시됩니다.

 

보통 라온시큐어 자체의 손익만이 라온시큐어의 주가를 결정한다기보다는, 라온시큐어가 과반을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도 라온시큐어의 주가에 반영된다고 보기 때문에 종목 분석을 위해서는 "연결재무제표"의 손익 수치를 더 중시합니다.

 

 

다음은 "사업의 내용" 부분입니다.

 

기재되어 있는 내용이 상당히 많은데, 주목할만한 부분은 "나. 회사의 현황"의 "(4)신규 사업 등의 내용 및 전망"부분인 것 같습니다.

 

(부분 발췌)

 

"당사는 최근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병무청과 함께 인증서 없는 민원서비스 제공을 위한 ‘블록체인 간편인증’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옴니원 기반으로 새롭게 구축된 병무청 민원 포털 사이트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 서비스(DID)를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서비스함으로써,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로그인과 신원 확인 절차를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당사는 글로벌 DID 얼라이언스 활동을 통해 앞으로 공공, 금융, 유통, 교육 등 국내외다양한 제휴 파트너사를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위의 내용이 상승 재료가 된 사업내용이므로 해당 사업의 향후 성장성과 점유율 확보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라온시큐어의 사업 영역은 전부 솔루션 사업입니다. 별도재무제표의 매출액인 283억 원과 같은 것으로 보면 자회사를 제외한 라온시큐어만의 사업 영역입니다. 각종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면서 TouchEn이라는 브랜드를 많이 봐왔는데 라온시큐어의 브랜드였었네요. 모바일과 PC 보안에서 매출액의 약 60%, 모비싸인이나 USIM 스마트인증 등 서비스에서 약 30%, 통합접근관리 서비스에서 약 10% 정도 매출액이 발생합니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모비싸인과 USIM 스마트인증 서비스는 검색을 해보니 공인인증서 기반 서비스인데,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는 경우 해당 사업에서는 더 이상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다음은 "연결재무제표"쪽으로 가보겠습니다.

 

[재무상태표]

 

연결재무제표를 엑셀을 이용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엑셀 정리 방법은 아래 링크 참조)

2020/04/20 - [일상] - 4월 13일주 거래량 급등주 [초록뱀] (한한령 해제 관련주) 사업보고서 분석

 

우선 부채비율(부채 / 자본)은 약 130%로 부채가 자본에 비해 많은 상태입니다. 다만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3배로 유동부채를 모두 커버하고도 남는 수준이기 때문에 당장의 유동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내역입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약 495억 원인데 현금을 213억 원이나 들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 대비 2019년 말의 총 자산금액은 약 230억 원 차이인데, 현금 170억 원과 비유동자산 50억 원 차이가 다라는 점이 특이한 점입니다. 다량의 현금을 들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업의 수익성이 매력적이지 않아 보유 현금을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2019년 말 일시적으로 현금을 다량 들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1분기 보고서를 참조하여 현금 금액을 살펴보겠습니다.

 

(1분기 보고서 링크 :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00515001180)

 

현금이 42억원 정도로 줄어들었는데, 기타유동금융자산이 182억 원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주석 7번으로 가 보면,

단기금융상품 (단기적으로 이자 / 배당 /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매입하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금융상품)과

 

ELB와 CP, ABS 등의 금융상품과 펀드,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해 판매되는 보험상품)에 투자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2019년 말 주석 7번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즉, 2019년 말 총 자산의 절반 가량 있던 현금보유액은 2020년 1분기 동안 사업 운영에 투입되지 않고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었다는 결론이 됩니다. 아직 DID 등의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기 전에 미리 자금을 조달해 두고 투자 시기를 기다리는 중인 것인지, 아니면 사업계획 시 필요자금을 조달했는데 재검토해보니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그냥 현금을 놀리고 있는 것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2018년 대비 170억원이나 늘어난 2019년의 현금은 어떻게 생긴 것일지 추적해 보겠습니다.

 

연결재무제표의 현금흐름표를 엑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눈에 딱 보이네요. 2019년 중에 전환사채를 발행하여 179억 원의 현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전환사채 발행과 관련한 기사가 있는지 검색해 보겠습니다.

 

http://www.ddaily.co.kr/news/article/?no=185035

 

라온시큐어, 18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라온시큐어(대표 이순형)는 블록체인 및 생체인증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에 필요한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8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www.ddaily.co.kr

이 기사가 가장 내용을 상세히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 생체인증 R&D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금액 확보이며 전환사채 투자자는 아주IB투자, SBI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NH투자증권, 위드윈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등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총자산 약 500억 중 180억 원이 전환사채로 조달한 현금이므로, 주가 판단 시 희석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음은 비유동자산과 비유동부채 항목을 살펴보겠습니다.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이 약 60억원으로 총 비유동자산의 절반, 나머지는 기타비유동금융자산과 투자부동산 등 금융상품과 수익 목적의 부동산, 그리고 이연법인세자산이 대부분입니다. 자산 쪽에서는 2019년 유형자산의 증가가 약 20억 원 있는 편입니다. 어떤 내역의 변동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석의 유형자산 내역을 살펴보겠습니다.

 

부동산리스자산과 차량리스자산의 증가가 대부분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IFRS 리스 기준서의 신규 적용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주석 2.4. 회계정책의 변경 내용을 살펴보면

신기준서 적용으로 인한 자산 계상액이 2,349백만 원이라고 되어 있으며 유형자산의 증가는 실제 취득이 아니라 회계기준 적용 때문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즉, 라온시큐어는 2019년 중 유무형자산에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비유동부채 쪽에서는 전환사채에 눈에 띕니다. 아까 현금 때문에 한번 살펴 보았지만, 주석 내용을 한 번 더 살펴보겠습니다.

정말 보기도 싫은 글귀들이 많이 적혀 있는데요, 특이할 만한 점은 조기상환청구권과 매도청구권, 전환가액, 전환가액 조정에 관한 사항입니다. 조기상환청구권은 사채권자(투자자들)가 라온시큐어에게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이며 라온시큐어 회사 자체가 지속성에 문제가 생기고 유동성이 부족해질 것이라 판단되는 경우 발동될 확률이 높습니다. 매도청구권은 반대로 라온시큐어의 사업이 매우 잘되어 사채권자들에게 지분을 주기 싫어지는 경우, 라온시큐어가 미리 35% 한도로 사채를 갚아버려서 주식의 희석효과를 없앨 수 있는 권리입니다.

 

전환가액은 사채권자들이 사채 대신 주식을 갖기로 결정한 경우(이를 전환권의 행사하고 합니다), 사채권자들의 "평단가"라고 보면 됩니다. 전환가액 조정에 관한 사항은 읽어보면 주가가 낮아지는 경우 전환가액을 낮춰간다는 내용인데요, 사채권자들에게 유리한 내용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2020년 1분기 중 전환가액이 낮아졌을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실제 1분기 보고서를 확인해 보니 2,625원으로 낮아졌습니다.

 

다만,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2020년 5월 23일 현재 주가가 4,865원으로 상당히 높으므로 신사업에 투자할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면 매도청구권을 행사하여 희석효과를 낮추려는 시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손익계산서]

 

다음은 손익계산서를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액은 지난 3년간 꾸준히 20~30%대의 성장을 보이고 있고 매출총이익률도 6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2018년 대비 2019년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절반 정도로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EPS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이며 2019년 전환사채의 발행으로 인해 희석효과까지 발생하여 더욱 낮아진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관리비를 차감하여 영업이익을 구하는 것이므로, 영업이익률 감소를 알아보기 위해 판매비와관리비 주석을 살펴보겠습니다.

 

총 60억원 증가한 판매비와관리비는 급여가 20억 원, 경상연구개발비가 10억 원, 보험료가 8억 원, 도서인쇄비와 차량유지비가 각 6억 원씩 증가한 부분이 컸습니다. 급여와 경상연구개발비가 늘어난다는 점은 인력 기반의 솔루션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하여볼 때, 사업의 확장을 위한 투자를 유무형자산이 아닌 인력에 투자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향후 2분기 보고서가 나왔을 때에도 매출액이 성장하고, 급여와 경상연구개발비가 늘어남과 동시에 금융자산이 줄어든다면 라온시큐어가 신사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

 

라온시큐어의 보유 현금액이 많았고, 이 현금액이 금융상품에 투자되고 있었으며 유무형자산 등에는 투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사업의 수익성이 금융상품 예상수익보다 높지 않아서 그런가 생각했었는데요, 인적 자원을 투입하여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사업 구조라는 점을 미루어볼 때 급여액과 경상연구개발비가 증가했다는 것이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로 보입니다.

 

2020년 5월 23일 현재 PER는 61.53으로 굉장히 높은 편인데요, 2019년 하반기에 전환사채를 조달하여 새로이 투자를 시작했다는 점과 4차산업혁명과 밀접한 정보보안주라는 특성을 감안해 보면 단순히 PER를 동종업계 PER와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 주가 상승의 재료가 "공인인증서 폐지" 때문인데요, 이로 인한 신사업의 성장과 함께 공인인증서 관리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향후에 타격이 있다는 점을 함께 감안하셔서 투자에 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료와 보고서 상의 시나리오(19년 피투자, 신사업 진행, 재료와 신사업의 밀접함)는 좋아 보이며 현재 급등세가 언제 조정이 될지 몰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장기적으로 접근하려 합니다.

 

이상으로 지난 한주간 거래량이 급증했던 공인인증서 폐지 관련주, 라온시큐어에 대한 dart 사업보고서 분석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글을 통해 dart 공시자료에 대한 접근이 조금이나마 나아졌다는 생각이 드셨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