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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주식 분석

4월 27일주 거래량 급등주 [디피씨] (방탄소년단 관련주) 사업보고서 분석

이번 포스팅에서는 dart 공시자료와 각종 뉴스 등 누구나 조회 가능한 자료를 통해, 지난 한주(2020년 4월 27일 주) 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 중 하나인 [디피씨]에 대해 분석해보는 글을 써보려 합니다.

 

 

거래량이 급등한 원인은 아래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방탄소년단(BTS) 관련 소식인 것으로 보입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1Z1NGFKFSF

 

[특징주] 빅히트 상장 추진, 신곡 공개 앞두고 디피씨·엘비세미콘 강세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추진 소식과 함께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와 아이유의 신곡 공개를 앞두고 28일 관련 종목들이 강세다. 디피씨(026890)는 이날 오후 2시 44분 기준 28.16% 급등한 1만 1,..

www.sedaily.com

이처럼 어떤 호재로 인해 거래량이 급등한 종목을 무턱대고 따라 사기에는 리스크가 크고,

 

그렇다고 가만 내버려 두기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차 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게 딜레마입니다.

 

 

저는 이런 경우 dart에 공시된 보고서를 이용하여 재무/회계적인 요소를 살펴보고 결정을 하는 편입니다.

 

 

dart에 공시된 최근 디피씨의 사업보고서에서 "회사의 개요", "사업의 내용", "연결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주석", "재무제표", "재무제표 주석" 정도만 읽어보아도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00326000814

 

디피씨/사업보고서/2020.03.26

 

dart.fss.or.kr

우선 "회사의 개요" 부분에서 다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게 제조업과 금융투자업 두 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로 보이고

 

총 6개 회사가 연결대상이 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해외 자회사 3사는 제조업 관련, 국내 자회사 3사는 금융투자업 관련 회사로 보이네요.

 

연결대상이란, 예외적인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어떤 회사(A)가 다른 회사(B)의 지분을 과반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 회계기준 상으로 B가 A에 "종속"된다고 보고 A사와 B사를 합친 수치(A사와 B사 간 내부거래 등 제외)를 기준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합니다.

 

즉, 디피씨는 위의 6개 회사들에 대해 과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연결재무제표에는 디피씨 자체의 재무상태와 손익뿐만이 아닌 DY POWER SYSTEMS(M) SDN, BHD, 남통디피씨전자유한공사, 불산디피씨전자유한공사, 스틱인베스트먼트(주),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주), 스틱벤처스(주)의 자산, 부채, 손익이 합쳐져 표시됩니다.

 

보통 디피시 자체의 손익만이 주가를 결정한다기보다는, 디피씨가 과반을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도 주가에 반영된다고 보기 때문에 종목 분석을 위해서는 "연결재무제표"의 손익 수치를 더 중시합니다.

 

 

주석 1번을 참조하면 각각의 지분율을 알 수 있는데요,

남통디피씨전자유한공사를 제외한 모든 종속기업에 대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국내자회사 3사의 영업이익은 고스란히 디피씨의 이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사업의 내용" 부분입니다.

디피씨 주식회사 본체(?)와 해외 소재 자회사 3사는 제조업, 국내 소재 자회사 3사는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별도재무제표"에서는 국내 제조업 판매 관련 수치만을 볼 수 있고(제조는 해외 자회사들에만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공장은 전부 해외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연결재무제표"는 금융투자업이 합산된 수치를 볼 수 있습니다.

 

매출액은 제조부문이 80%로 나와있는데요, 금융업과는 비즈니스 구조 자체가 달라 매출액만으로 어떤 사업이 더 주력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도리어 위와 같이 "연결재무제표 주석"에 <Ctrl + F>를 눌러 "영업부문"으로 검색하여 나오는 영업손익 정보가 좀더 주가와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업손익 기준으로는 금융 부문이 50% 이상으로 실제로 수익성이 좋은 부문은 금융 부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조정"이라고 나와 있는 부분은 디피씨와 6개 자회사 서로 간에 일어난 거래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통디피씨주식회사가 한국의 디피씨에 판 물건은 "연결재무제표" 입장에서 매출이 아니므로 제거해주는 것입니다. 자산 부채도 마찬가지로, 남통디피씨주식회사가 한국 디피씨에 빌려준 돈은 남통디피씨주식회사 입장에서 "대여금"이고 한국 디피씨 입장에서는 "차입금"이지만 "연결재무제표" 입장에서는 없는 거래이므로 제거해주는 것입니다.)

 

 

 

 

 

다음은 "연결재무제표" 쪽으로 가보겠습니다.

 

[재무상태표]

 

연결재무제표를 엑셀을 이용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엑셀 정리 방법은 아래 링크 참조)

2020/04/20 - [일상] - 4월 13일주 거래량 급등주 [초록뱀] (한한령 해제 관련주) 사업보고서 분석

 

우선 부채비율은 약 41%로 부채가 많지 않은 편이며,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의 규모도 훨씬 크게 커버하는 것으로 보아 유동성 자체는 일단 괜찮아 보입니다.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보아도 당장 보유하고 있는 현금만으로도 단기차입금 대부분을 상환 가능한 수준이므로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해 보입니다.

 

다음은 비유동자산과 비유동부채 쪽을 살펴보겠습니다.

 

종속기업및관계기업투자가 656억 원으로 비유동자산의 대부분이며, 총자산 대비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상세 내역을 살펴보기 위해 주석에서 "관계기업투자"를 검색해 보겠습니다. (연결재무제표 상으로 종속기업투자 자산은 조정을 통해 제거됐을 것이므로 관계기업투자만 남아있을 것입니다.)

정말 눈이 아플 정도로 많은 펀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스틱이 펀드의 책임을 지는 운용역(GP) 역할을 수행하는 회사이다 보니 펀드를 많이 보유하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작은 이유는, GP는 돈을 많이 보유해서 자기자본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주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GP는 국민연금, 공제회, 보험사 등 돈만 출자하고 운용은 GP에게 맡기는 유한책임 투자자(LP)로 참여시켜 자금을 확보한 후에 회사나 부동산에 큰 지분을 투자하여 회사 경영이나 부동산 운용에 영향을 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GP 본인이 투자하는 돈은 많지 않으나 LP가 투자한 자금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려 성과보수를 받고 수익을 올리는 기간 동안의 관리보수를 받아 사업을 운영하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변동내역을 살펴보면 펀드로부터 67.5억 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업부문쪽 주석에서 금융부문의 영업이익이 79억 원이라 했으니 관리보수가 약 12억 원이 아니었을까 추측됩니다.

 

이렇게 펀드 이름만 보고는 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보고서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링크 참조)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00331000038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연결감사보고서/2020.03.31

 

dart.fss.or.kr

 

주석 1번을 살펴보면 주주의 현황을 알 수 있는데요,

스틱이라는 이름이 들어있는 펀드가 1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아까 디피씨의 관계기업투자 주석에 같은 이름의 펀드가 있었죠, 아래와 같습니다.

 

디피씨는 이 펀드에 2.01%의 지분을 갖고 있고, 이 펀드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지분의 12.2%를 갖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2.01%가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GP는 어떤 펀드가 압도적인 수익을 내는 경우 펀드 설립 당시 약정에 따라 GP 보유 지분율 이상의 수익을 낼 수도 있습니다.

 

 

[손익계산서]

 

다음은 손익계산서를 살펴보겠습니다.

제조업과 금융업이라는 성격이 다른 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라 연결재무제표 숫자로 상세한 손익 분석에는 한계가 있고 전체적인 수치의 트렌드 정도를 살펴볼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매출액과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자체는 꽤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조 부문과 금융 부문 어느 쪽에서 성장이 이뤄진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영업부문" 주석을 살펴보겠습니다.

 

 

<2019년 & 2018년>

<2017년 & 2016년>

영업손익 쪽을 살펴보면 제조(파워)나 금융 특정 부문에서 특이한 성장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 눈에 띄며, 2019년에는 제조 부문이 10억원 성장한 점이 오히려 눈에 띕니다.

 

 

 

 

 

(개인적인 의견)

 

디피씨는 금융 부문이 보유한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에서만 2019년 한 해 약 37.5억 원의 이익을 냈습니다. 금융 부문의 이익이 총 79억 원이고 회사 전체의 연결영업이익이 140억 원인 점을 생각해보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성장 여하에 따라 몇 십억 원씩 영업이익의 등락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2018년 10월에 투자했다고 하니 정말 2019년 한 해에만 저만큼 성장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만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어느정도로 산정되어 주식시장에 공개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빅히트의 2019년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인데 영업이익의 60배인 6조 원에 상장된다는 기사는 과대평가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BTS의 글로벌 위상이 K팝 가수 중에서 역대급인 것은 맞지만 몇십 배의 배수(multiple)를 보이는 기업은 보통 IT나 바이오 등 신기술 기반의 기업들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기대치는 너무 높은 것 같습니다.

 

 

또한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의 포트폴리오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뿐만이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아까 관계기업투자 주석에서 살펴보았듯이 스틱이 보유한 펀드는 18개이고, 18개 펀드가 보유한 자산의 종류는 그 이상일 것입니다. 빅히트 이외의 다른 포트폴리오 회사도 성장 혹은 현상유지가 이뤄져야 빅히트의 성장이 디피씨의 기업가치 성장을 견인할 것입니다.

 

 

다만 어떤 종목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기업의 가치보다 수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뉴스에 의한 단기적인 급등은 언제든지 있을 것이라 생각되며, 순발력이 좋은 기술적 분석가 혹은 데이트레이더 분들은 그 기회를 노리기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지난 한주간 거래량이 급증했던 BTS 관련주, 디피씨에 대한 dart 사업보고서 분석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글을 통해 dart 공시자료에 대한 접근이 조금이나마 나아졌다는 생각이 드셨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