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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회계사(CPA) 정보

공인회계사(CPA) 시험 알고 준비하자! 회계사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 재무자문 편

최근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자격증이나 고시,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중 대한민국의 공인회계사(KICPA)는 재무 및 회계 분야의 최고 자격증으로, 최근 업황의 호조와 정원 증가 등으로 인해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슬슬 취업전선에 뛰어들 때가 된 대학생 분들을 필두로 나도 준비해볼까 생각하고 진입해보려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향후 진로를 결정할 때에는 해당 진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 진입여부와 합격 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후회없이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회계사가 실제 현업에서 수행하는 세 가지 대표적인 업무인 회계감사, 세무서비스, 재무자문을 차례대로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회계사가 하는 일 그 세번째, "재무자문"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먼저 인수합병(m&a)의 구조를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m&a는 사전적 의미로는 굉장히 다양하고 어렵게 표현되지만 간단하게 어떤 "회사"를 매매하는 것을 지칭합니다. 회사의 소유권은 주식을 얼마나 보유하는가로 결정되기 때문에 결국 회사의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의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m&a라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증권사 hts나 mts를 통해 매매하는 것처럼 몇백, 몇천만원씩 사고파는게 아니라 수백, 수천억원을 들여 주식 100%를 전부 인수하는 등 인수 후 회사의 100% 소유주나 50% 이상의 최대주주가 되는 case가 많습니다.

 

 

m&a업계 외의 사람들이 생각하기 쉬운 가장 큰 돈이 소요되는 매매사례는 부동산입니다. 몇억원의 부동산 매매에서도 두 당사자를 연결하는 중개인이 중개하고, 수많은 부동산 컨설턴트들이 있으며 관련 법규정이 많고 시세도 수시로 변동합니다. m&a의 대상이 되는 "회사"는 땅이나 건물에 비해 더 추상적이고,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업계 점유율이 어느정도인지, 어떤 임직원이 일하고있는지, 등등 변수가 더 많기때문에 더욱 다방면의 분석을 요하고 관련 절차도 매우 복잡합니다.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분석도 다방면에서 심도있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m&a를 통해 어떤 회사를 매매하고 싶다는 당사자들(buyer와 seller)의 의도만으로는 m&a가 성사되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당사자들을 전문적으로 돕는 자문사들이 생겨났으며 자문업무의 종류로는 인수매각자문(m&a advisory), 회계자문(fdd), 법률자문(ldd), 영업자문(cdd), 세무자문(tdd) 및 기타자문업무(IT, 환경 등) 등이 있습니다. 이중 인수매각자문, 회계자문 영역이 바로 재무자문본부 회계사가 m&a 업계에서 담당하게 되는 업무입니다. 참고로 세무자문은 세무서비스본부 소속 회계사가 수행합니다.

 

 

회계자문(fdd)은 일명 "회계실사"라고 불리며, m&a 자문업무 중 회계사만의 고유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buyer 측의 자문사로서 m&a의 대상이 되는 회사의 재무제표 및 재무제표 작성시 이용된 백데이터를 분석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크게 재무제표 작성을 위한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는지(회계감사와 비슷하지만 낮은 수준), 과거기간 회계적 손익의 구성내역과 증감내역은 무엇인지, 회계적 손익이 얼마나 실제 현금보유액의 증가로 이어지는지, 현재 보유한 자산과 부채는 구성내역에 특이사항(담보 등)은 없는지 등을 분석하는 업무들로 이뤄집니다. 회계감사가 재무제표 수치의 검증을 위한 작업을 한다면, 회계자문은 m&a에 선행하여 회계적인 분석을 통해 해당 회사를 인수할때의 재무적 효과를 예측하거나 가격을 협상할때 도움을 주고, 인수 후에 회계적인 문제가 있을지 파악하는 작업입니다.

 

 

인수매각자문(m&a advisory)은 m&a의 당사자, 즉 buyer나 seller의 편에서 한 팀이 되어 m&a 관련 절차를 원만히 진행하도록 시작부터 끝까지 도와주는 총 참모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각측 자문사라면 seller측 입장에서 최대한 높은 가격으로 신속하게 매각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설계합니다. 또한 영업기밀이 될 수 있는 민감한 자료들이, 아직 인수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buyer측에 넘어가지 않도록 검토하고 buyer와 buyer측 자문사들의 과도한 자료요구 및 질의를 차단하는 역할을 겸합니다. 인수측 자문사라면 회계나 법무, 세무 등 각 분야의 자문사들이 최대한의 정보를 얻고 용이한 분석이 가능하도록 타겟 회사의 담당 직원과 적시에 인터뷰를 요청하고, 타겟 회사의 적정 가치를 평가하여 seller측과 가격협상을 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인수매각자문은 해외의 투자은행(IB) 및 국내 증권사 IB본부들과의 경쟁이 치열하며 회계법인의 점유율은 회계자문 점유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리그테이블>

2019년 완료거래 기준 fdd(왼쪽)와 m&a advisory(오른쪽) 순위. (출처 :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LeagueTableReport.asp?lcode=04)

 

위의 업무 뿐만 아니라 가치평가(valuation) 업무도 주로 회계법인의 재무자문본부에 소속된 경우가 많습니다. 수많은 분석을 통해 결국 m&a의 대상이 되는 회사를 얼마에 사거나 팔 것인지를 결정해기 위해 재무모델(일반적으로 dcf 평가법을 이용)을 만들어 회사의 가치가 얼마인지를 산출하는 업무입니다. 가치평가팀 소속 회계사는 비단 m&a거래에서 뿐만 아니라 회계감사시 재무제표에 계상된 비상장 유가증권 가액의 적정성 평가 등 재무모델을 통한 가치산출이 필요한 업무에  두루 투입됩니다. 

 

 

또한 m&a, 즉 회사를 다루는 것이 주업무가 아닌 공항이나 항만 등의 인프라시설, 발전소 등 에너지시설, 강남 한복판에 지어진 거대한 빌딩 등의 대규모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서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야에서도 공인회계사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역할, 즉 과거데이터를 통한 미래 수익성분석이나 가치평가, 특정 의사결정에 대한 수치적 분석 등 회계사에게 맡길만한 업무들이 많아 다수의 회계사들이 업계에 포진해 있습니다.

 

 

재무자문본부는 회계감사나 세무조정업무처럼 특정 시즌이 있는 것이 아니고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극과 극의 업무강도를 오갑니다. 프로젝트가 한창일 때에는 평일-주말, 주간-야간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바쁘고 프로젝트가 없을 때에는 리서치 업무정도만 수행하고 퇴근하는 등 상대적으로 널널한 편입니다. 진행중이었던 프로젝트가 갑자기 중단되는 경우도 있고, 수개월 전 일단락된 프로젝트가 특정 계약문구때문에 다시 활성화되는 등 굉장히 다이나믹한 업무환경 속에서 경력을 쌓아나갈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공인회계사(CPA)가 하는 일 그 세 번째, 재무자문 편이었습니다.

 

회계사 시험 진입을 고민하시는 분들, 이미 수험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 합격하여 진로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회계감사 및 세무서비스에 대한 내용은 하기 글 참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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