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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주식 분석

4월 20일주 거래량 급등주 [우리손에프앤지] (돼지열병 관련주) 사업보고서 분석

이번 포스팅에서는 dart 공시자료와 각종 뉴스 등 누구나 조회 가능한 자료를 통해, 지난 한주(2020년 4월 20일 주) 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 중 하나인 [우리손에프앤지]에 대해 분석해보는 글을 써보려 합니다.

 

 

거래량이 급등한 원인은 아래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재확산 우려 때문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http://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004240522&t=NN

 

[특징주] 우리손에프앤지, ASF 재확산 우려에 이틀째 강세

포천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우리손에프앤지가 이틀째 강세다. 우리손에프앤지는 24일 오전9시1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0.28%(205원) 오른 2,200원에 거래 중이다. 지... 한국경제TV

www.wowtv.co.kr

 

이처럼 어떤 호재로 인해 거래량이 급등한 종목을 무턱대고 따라 사기에는 리스크가 크고,

 

그렇다고 가만 내버려 두기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차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게 딜레마입니다.

 

 

저는 이런 경우 dart에 공시된 보고서를 이용하여 재무/회계적인 요소를 살펴보고 결정을 하는 편입니다.

 

 

dart에 공시된 최근 우리손에프앤지의 사업보고서에서 "회사의 개요", "사업의 내용", "연결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주석", "재무제표", "재무제표 주석" 정도만 읽어보아도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00330003682

 

우리손에프앤지/사업보고서/2020.03.30

 

dart.fss.or.kr

 

우선 "회사의 개요" 부분에서 다음의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연결대상이란, 예외적인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어떤 회사(A)가 다른 회사(B)의 지분을 과반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 회계기준 상으로 B가 A에 "종속"된다고 보고 A사와 B사를 합친 수치(A사와 B사 간 내부거래 등 제외)를 기준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합니다.

 

즉, 우리손에프앤지는 위의 10개의 회사들에 대해 과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연결재무제표에는 우리손에프앤지 자체의 재무상태와 손익뿐만이 아닌 (주)햇살촌, 문경양돈영농조합법인, (주)안성, (주)우포월드, (주)지리산하이포지피, 창진영농조합법인, (주)팜스월드지지피, (주)부여육종, Easyboi philippines Inc., Southernpeak Realty Corporation의 자산, 부채, 손익이 합쳐져 표시됩니다.

 

보통 우리손에프앤지 자체의 손익만이 주가를 결정한다기보다는, 우리손에프앤지가 과반을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도 주가에 반영된다고 보기 때문에 종목 분석을 위해서는 "연결재무제표"의 손익 수치를 더 중시합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에서는 축산업을 영위하는 자회사가 많아보이고 음식소매업 일부, 그리고 필리핀 소재 사료제조업과 부동산임대사업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사업의 내용" 부분입니다.

우리손에프앤지 자체적으로는 양돈사업과 가공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연결대상 자회사들은 양돈사업 관련 회사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입니다.

 

총 매출액 2,252억원 중 약 75%인 1,698억 원의 매출이 양돈사업과 가공유통사업에서 발생하고, 필리핀에서 발생하는 사료매출과 부동산임대수익이 417억 원으로 약 19%입니다.

 

영업이익(102억원)은 양돈사업 및 가공유통사업(105억원)에서 거의 남긴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연결재무제표"쪽으로 가보겠습니다.

 

[재무상태표]

 

연결재무제표를 엑셀을 이용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엑셀 정리 방법은 아래 링크 참조)

2020/04/20 - [일상] - 4월 13일주 거래량 급등주 [초록뱀] (한한령 해제 관련주) 사업보고서 분석

 

 

총 자산이 약 3,700억 원인 회사로, 부채비율(부채 / 자본)이 약 98%로 부채와 자본이 거의 반반을 이루고 있습니다.

 

유동자산에 비해 유동부채가 약 180억 원 많은 점이 좀 걸리기 때문에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상세 내역을 살펴줍니다.

2020년 중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1,220억 원 정도 있습니다. 그에 비해 현금보유액은 129억 원, 매출채권은 168억 원, 단기기타금융자산은 465억 원으로 단기적으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은 763억으로, 약 465억원 정도의 추가 자금이 필요합니다. 5월 중순이 되면 1분기 보고서가 나올 텐데, 추가적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손에프앤지가 (주)이지바이오를 필두로 한 대규모기업집단 산하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문제 될 사항은 아닐 것 같습니다.

 

혹시 차입금에 특이사항이 있는지 주석을 통해 체크해보면

 

금융기관에서 빌린 일반적인 차입금으로 보입니다. 장기차입금 중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해서 유동부채로 분류되는 433억 원이 총 장기차입금의 반 이상이네요. 추가적인 자금 조달만 한다면 당분간은 유동성에 크게 문제 될 사안은 없어 보입니다.

 

 

다음은 비유동자산과 비유동부채의 구성내역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2,400억 원의 비유동자산은 대부분 유형자산이고, 일부 생물자산과 관계기업투자금액이 있습니다. 비유동부채는 위 주석에서 살펴본 장기차입금과 기타비유동부채가 대부분입니다.

 

유형자산은 주석을 참조해보면(연결주석에서 Ctrl + F 누르고 "유형자산"으로 검색) 1,000억 원의 건물과 600억 원의 토지, 170억 원의 기계장치와 기타 자산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유형자산 쪽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향후 사업을 위해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유형자산이 얼마나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현행 유지를 위해 투자가 필요한 금액은 감가상각비 정도의 규모라고 보고, 확장을 위한 추가 투자액이 필요할지 여부는 현재 가동률이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봅니다.

 

이는 "사업의 내용" 부분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양돈사업의 경우 2019년에 생산능력 수량이 올라간 것을 보면 생산설비 투자가 이미 집행되어 여유 capacity가 확보되었다고 볼 수 있고 가공유통사업은 가동률에 여유가 꽤 있어 보입니다. 2019년에 늘어난 생산능력을 위해 어느 정도 규모의 투자가 집행되었는지 가늠하기 위해 유형자산 주석을 추가로 살펴보면,

"취득"과 "대체"(건설중인자산 -> 유형자산)의 합계인 약 300억 원을 투자하여 생산설비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돈 및 가공유통사업의 영업이익이 100억 원 정도, 실제 벌어들인 현금 액수는 영업이익에 차감되어있는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비용을 합하면 더 많을 것이므로 3년 이내로 투자금이 회수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비유동부채 중 기타비유동부채는 다음 주석에서 볼 수 있는데요,

이연국고보조금수익이란, 국고보조금을 수령했을 때 수령 당시 금액 전체를 수익으로 계상하지 않고 기간에 걸쳐 조금씩 수익을 인식하도록 하기 위한 가계정 성격의 부채입니다. 이는 실질적으로 기업이 빌린 돈으로 볼 수 없으며 상환의무가 있지도 않기 때문에 부채비율 고려 시에 제외시키는 것이 낫겠습니다.

 

 

다음은 손익계산서 쪽을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액 자체는 2018년에 급증, 2019년에 약간 감소한 상태로 유지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영업이익 쪽이 반토막 났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상세 내역을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고(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의 비율이 상승), 영업이익률도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영억이익률의 감소 폭이 매출총이익률의 감소 폭보다 큰 것으로 미루어보아,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관리비의 비율도 증가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매출과 매출원가에 대한 주석 내용을 살펴보면, 제품매출이 50억 원 정도 감소한 것에 비해 제품매출원가는 61억 원 증가했습니다. 매출원가율 자체가 많이 안 좋아졌는데 상세한 이유는 주석만으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사업의 내용"부분의 내용을 참고해 보겠습니다.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비육돈 제품, 해외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사업의 매출액은 제법 큰 폭으로 감소하였습니다. 또한 제품의 가격도 많이 못 판 비육우 가격을 제외하면 하락 추세에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매출원가율의 상승 원인도 조금 엿볼 수 있는데요, 양돈사업의 원재료인 배합사료는 계속해서 매입액이 늘어나고 있으며 가격 또한 상승 추세에 있습니다. 가공유통사업의 경우 오히려 매입수량과 가격 모두 절감되는 추세로 보입니다.

 

 

다음은 판매비와 관리비 쪽을 살펴보겠습니다.

엑셀로 단위를 더 줄이고 증감을 표시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총 10억 원이 증가했는데, 인건비와 대손상각비, 감가상각비 쪽에서 늘어난 편입니다.

 

인건비는 4% 정도로 자연스러운 임금 증가로 보이며, 감가상각비는 2019년 유형자산이 늘어난 것에 비추어보면 자연스럽습니다. 대손액이 5억 원 늘어난 점은 매출채권 총액인 168억 원 대비 크게 늘어나진 않은 듯 보입니다.

 

 

(개인적인 의견)

 

거래량 급등의 계기가 된 "ASF 재발"은 우리손에프앤지의 주력 사업인 양돈사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인지라 명확히 호재라고 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ASF의 우리나라 전파 경로가 북한, DMZ, 포천을 경유하여 내려오는 양상이기 때문에 경기도 남부인 안성 및 충청권, 영남, 호남쪽에 사업장이 있는 우리손에프앤지는 방역당국의 방역성공여부에 따라 타격이 덜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만약 경쟁사에 비해 우리손에프앤지의 양돈사업이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할 경우에는, 비탄력적인 농축수산물의 가격 특성상 높아진 돼지고기와 대체품(소고기 등)의 가격 수혜를 제법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9년 사업실적이 나빠진 이유는 비양돈 제품 가격의 하락뿐만 아니라 원재료인 배합사료 가격의 상승도 원인이었는데요, 우리손에프앤지의 양돈사업이 ASF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면 타사의 배합사료 수요 감소로 인한 원재료 가격 하락 수혜 또한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ASF 소식을 이유로 등락하는 종목은 ASF의 특성을 리서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ASF의 전파 경로, 사업장의 위치, 백신의 유무, 돼지 이외의 사업 영위 여부, 관계사의 업종 등을 고려하여 대체업종(소, 닭 등)과 후방산업(사료, 가축용 약품 등)으로 분산 투자하는 방법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지난 한 주간 거래량이 급증했던 돼지열병 관련주, 우리손에프앤지에 대한 dart 사업보고서 분석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글을 통해 dart 공시자료에 대한 접근이 조금이나마 나아졌다는 생각이 드셨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