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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야구

끝내기? 블론 세이브? "야구 좀 본다" 말하려면 알아야 하는 야구상식 - 3편

프로야구 개막도 어느덧 2주가 되었습니다. 어제는 프로야구 경기 5경기 중 무려 두 곳에서 "끝내기"가 나왔는데요,

 

끝내기는 경기 시간이 아니라 이닝이 끝날때까지 경기를 진행하는 야구만의 특이하고 짜릿한 승패 결정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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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NC 동반 끝내기 승리…6승 1패로 공동 선두 질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고 공동 선두에 올랐습니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9회 말에 터진 선두타자 민병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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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다른 구기종목에는 없는, 야구에만 있는 특이한 승/패 제도에 대하여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끝내기]

 

야구에서 짜릿한 승부라 하면 팬들이 단연코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은 끝내기입니다.

 

 

야구는 룰의 특성 상 경기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으며 한 팀당 3아웃씩 9회, 즉 총 27아웃을 당해야 종료되는데요, 이 말은 양 팀이 모두 9회의 공격권이 끝난 후에 점수를 세서 점수가 많은 팀이 승리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홈팀(후공)의 입장에서 9회말이란, 원정팀은 9회초까지 9번의 공격권을 모두 소진했지만 우리팀만 마지막 공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고 9회말에 상대팀보다 1점이라도 앞서는 순간 9회말에 몇점이 나든지 상관없이 홈팀의 승리로 끝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9회말에 홈팀이 동점이거나 지고 있는 상황에 점수를 앞서게되는 그 순간을 "끝내기"라고 부릅니다. 중계를 보거나 직관을 하다보면 보통 끝내기 승리를 한 팀에서는 벤치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나와 끝내기 타구를 친 타자를 (과격하게) 축하해주며, 끝내기 승리는 홈팀이 하므로 홈 경기장에 모인 수많은 팬들이 무한한 환호를 보내주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끝내기의 종류로는 끝내기 안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사구), 끝내기 희생플라이, 끝내기 실책, 끝내기 폭투 등 수많은 끝내기가 존재하며 가장 임팩트가 강한 것은 역시 "끝내기 홈런"입니다.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이라는 말을 혹시 들어보셨나요? 예를 들어 9회말에 5: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만루홈런(4점)을 친다면 경기는 역전이 되며 그대로 홈팀의 승리로 끝나버립니다. 단 한번의 임팩트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순간을 비유할 때의 대명사로도 많이 쓰이는 편입니다.

 

 

 

 

[블론 세이브]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쳐서 경기를 한방에 뒤집을 수 있는 최대 점수차는 3점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3점 차 이내로 이기고 있는 리드상황을 막아낸 마무리투수에게는 "세이브"라는 기록이 주어집니다. "구원 투수"라고 불리는 마무리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수식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무리가 아닌 불펜 투수에게는 "홀드"라는 기록이 주어집니다.

 

 

다만 하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한 투수에게는 "블론 세이브(blown save)" 라는 기록이 주어집니다. 즉 세이브를 날려버렸다는 기록인데요, 지고 있다가 동점 혹은 역전을 만든 상대 팀에게는 정말 환희의 순간이겠지만 불펜 투수에게는 정말 악몽같은 시간일 것입니다. 역전을 허용하여 경기를 결국 패배하게 되는 경우에는 "패전 투수"라는 기록이 함께 따라오게 됩니다. 이렇게 승리하는 경기보다 패배할 때의 임팩트가 훨씬 강렬하게 다가오는 불펜 투수들은 강심장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흔히 블론 세이브를 자주 기록하거나 임팩트가 큰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불펜 투수들을 "작가"라고 표현합니다. 무난히 리드를 지켜 이길 경기였는데 괜한 시나리오를 쓴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입니다. 또한 상대에게 점수를 허용하는 것을 "불을 지른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타자가 병살타나 삼진, 내야 플라이 등으로 득점 기회를 날리면 찬물을 끼얹는다고 표현하며, 이닝이 끝나고 광고 중계를 보게 된다고 하여 광고와 관련된 별명이 붙기도 합니다.)

 

 

다만,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여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계속 던지다가 팀 타자들이 다시 경기를 역전시키는 경우에는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발투수가 아니라 불펜투수의 승리가 많은 경우에는 과연 잘 던지는 투수인지 확인할 때 블론 세이브가 많지는 않은지 한 번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장전 제도]

 

9회말 3아웃까지도 동점인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한국 야구리그인 KBO 리그에서는 연장전 제도를 택하여 10회초 연장전으로 돌입하게 됩니다. 연장전은 12회까지 진행되며 12회말이 끝났는데도 동점인 경우에는 무승부입니다. 포스트시즌에는 15회까지 진행합니다. 반면 미국의 MLB에서는 이닝 제한이 없고 승부가 날 때까지 무한히 연장됩니다. 이론적으로는 25회말 끝내기 안타를 볼 수도 있습니다.

 

 

연장전에서도 홈팀은 10회말, 11회말, 12회말에 언제든지 끝내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안 그래도 연장전을 하면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소진되는데 끝내기 승리를 당한 원정팀은 체력 뿐만이 아니라 팀의 사기에도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연장전은 일반적으로 총력전을 펼쳐 어떻게든 승부를 가져오려 하며, 연장전 자체를 기피하여 9회말 번트나 희생플라이 등을 통해 확실하게 동점을 만들 수 있음에도 강공을 펼쳐 역전 혹은 패배 전략을 펼치는 팀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야구의 승/패 제도와 관련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적당한 설명과 재밌는 상식들로 찾아뵙는 시리즈로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야구 입문을 위해 규칙이나 룰을 알아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글들을 참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0/04/22 - [일상] - 올해부터 나도 야구팬! 야구 관람 입문자를 위한 초간단 야구 규칙 - 생기초 편

2020/04/24 - [일상] - 올해부터 나도 야구팬! 야구 관람 입문자를 위한 초간단 야구 규칙 - 수비 편

2020/04/28 - [일상] - 올해부터 나도 야구팬! 야구 관람 입문자를 위한 초간단 야구 규칙 - 공격 편

2020/04/30 - [일상] - 올해부터 나도 야구팬! 야구 관람 입문자를 위한 초간단 야구 규칙 - 주루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