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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야구

페넌트레이스? 포스트시즌? "야구 좀 본다" 말하려면 알아야 하는 야구상식 - 4편

2020년 프로야구(KBO)는 아래 기사처럼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존의 3월말 개막 때에 비해 굉장히 늦게 시작했는데요,

 

http://sports.khan.co.kr/sports/sk_index.html?art_id=202004291640013&sec_id=510201&pt=nv 

 

‘지각 개막’ 2020프로야구 일정 나왔다···월요일 경기·더블헤더 추진

프로야구가 코로나19로 치르지 못한 경기를 ‘올림픽 리그 중단 기간’ 및 ‘10월 이후’로 재편성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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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야구 리그의 전체적인 일정이 일반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2020년은 어떤 변경점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시즌 구성]

 

야구는 하계 스포츠의 대표 주자인 만큼, 3월 중순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페넌트레이스(정규시즌)와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10월 말~11월 초에 막을 내립니다. 월별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3월 초 : 스토브리그 및 스프링캠프

3월 중순 ~ 3월 말 : 시범경기

3월 말 ~ 7월 중순 : 페넌트레이스(정규시즌) 전반기

7월 중순 : 올스타전 & 1주 휴식

7월 말 ~ 9월 중순 : 페넌트레이스(정규시즌) 후반기

9월 말 ~ 10월 말 : 포스트시즌

 

 

스토브리그는 한 연도의 시즌이 모두 종료된 이후의 비시즌 기간을 지칭하는 말로, 해당 시즌에 잘한 선수들을 치하하고(골든글러브 및 MVP 등) 선수들이 FA 등으로 팀을 이적하는 기간입니다. 또한 호주나 미국, 일본 등 춥지 않은 훈련 장소에서 봄 기간동안 훈련을 하는 "스프링캠프"도 비시즌 기간동안 진행됩니다.

 

 

시범경기는 오랜 비시즌 기간이 끝난 후 본격적인 정규시즌에 돌입하기 전 선수들의 몸상태 체크 등을 위해 치르는 경기로, 공식적인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기록이 남거나 팀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팀의 성적과 선수들의 기록이 남는 "공식"경기는 페넌트레이스(정규시즌) 경기들이고,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이 끝난 이후 우승팀 및 2~5위 팀의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들입니다.

 

 

 

 

[페넌트레이스]

 

일반적으로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을 "페넌트레이스"라고 지칭하며, 유래는 페넌트(pennant, 우승기)를 차지하는 레이스라는 말에서 왔습니다. 한 팀당 총 144경기를 치르게 되며 7월 중순 주말에 있는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뉩니다. 보통 전반기에는 한 주를 기준으로 화,수,목요일에 두 팀이 만나 연속으로 3연전을 치르고(주중 3연전) 금,토,일요일에 두 팀이 만나 연속으로 3연전을 치릅니다.(주말 3연전) 후반기에는 2연전 일정으로 짜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팀들이 언제 만나는지는 정규시즌 시작 전에 모든 일정이 짜여져 있습니다.

 

 

정규시즌에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공식적인 경기로, 경기 내용이 모두 공식 기록으로 남게 됩니다. 즉, 2020년 정규시즌 경기에서 안타를 치면 그 선수의 2020 시즌 안타, 타율, 출루율, 장타율 스탯이 바뀌며 누적 기록도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팀 입장에서도, 매 정규시즌 승패와 순위는 공식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매 경기 승리를 위해 갖가지 전략/전술을 동원하며 팬들도 정규시즌 승률이 곧 순위와 직결되기 때문에 승패를 결정짓는 공 하나하나에 희비가 엇갈리게 됩니다.

 

 

이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의 결과가 팀과 선수 입장에서는 "실적"입니다. 따라서 페넌트레이스 승률과 선수 관리 등이 팀과 감독, 코칭 스탭들의 성과이며 페넌트레이스 기간의 타율, OPS, 방어율, 삼진/볼넷, 수비 기여도 등이 선수들의 성과입니다. 이 결과에 따라 스토브리그 기간동안 감독, 코치, 선수들의 연봉과 대우, 나아가 거취까지도 결정됩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총 10개 팀 중 5위 이내에 드는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권리가 주어집니다. 포스트시즌은 1~5위 순위를 최종적으로 결정짓는 시즌으로, 주로 9월 말 ~ 10월 말에 진행되므로 "가을 야구"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1~5위 순위가 최종 결정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정규시즌 1위가 우승 팀이 아닌 포스트시즌 최종 승자가 우승 팀이 된다는 말이 됩니다. 다만 정규시즌 순위가 높을수록 포스트시즌에 주어지는 어드밴티지가 있으므로 모든 팀은 우승을 위해 정규시즌 1위를 목표로 합니다.

 

 

 

 

[포스트시즌]

 

포스트시즌은 각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이 모두 종료된 후에 승률 기준으로 1~5위 팀이 최종 우승 팀을 가리기 위해 진행하는 시즌으로,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와일드카드 : 정규시즌 4위 팀 vs 5위 팀

 - 5위 팀이 연속 2승을 하는 경우 승리. 4위 팀이 1경기라도 승리하거나 무승부인 경우 4위 팀이 승리. 모든 경기는 4위 팀 홈 구장에서 진행.

 

준플레이오프 : 정규시즌 3위 팀 vs 와일드카드 승리 팀

 - 5판 3선승제. 정규시즌 3위 팀의 홈 구장에서 1,2,5차전, 와일드카드 승리 팀의 홈 구장에서 3,4차전 진행

 

플레이오프 : 정규시즌 2위 팀 vs 준플레이오프 승리 팀

 - 5판 3선승제. 정규시즌 2위 팀의 홈 구장에서 1,2,5차전, 준플레이오프 승리 팀의 홈 구장에서 3,4차전 진행

 

한국시리즈 : 정규시즌 1위 팀 vs 플레이오프 승리 팀

 - 7판 4선승제. 정규시즌 1위 팀의 홈 구장에서 1,2,6,7차전, 플레이오프 승리 팀의 홈 구장에서 3,4,5차전 진행

 

 

위와 같이 진행되어 한국시리즈를 4승 하는 팀이 해당 연도의 최종 우승 팀이 됩니다. 진행 방식을 보면 정규시즌 순위가 높을수록 치르는 경기의 수도 줄어들고, 홈 어드밴티지가 있으며 휴식 및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정규시즌 순위가 정말 중요한 편입니다. (다만 야구가 정말 알 수 없는게 2015년 두산 베어스나 2018년 SK 와이번스 등 정규시즌 1위가 아닌 팀이 우승하는 일이 최근 5년 사이에 두 번이나 일어났습니다.)

 

 

포스트시즌은 팀당 144경기나 치러지는 정규시즌과는 달리, 한 경기 한 경기의 승패가 다음 시리즈 진출에 정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규시즌보다 선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잦고 팬들의 응원 열기도 굉장히 뜨겁습니다. 또한 가을 특유의 선선한 공기가 비장함을 더해주기 때문에 직관을 자주 가지 않던 팬들도 포스트시즌만큼은 경기장을 찾아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 전력이 안정적이지 않거나, 리빌딩 등으로 인해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던 팀의 팬들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열광합니다.)

 

 

[2020년 시즌 변경되는 점]

 

2020년은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개막이 1달 반정도 늦게 시작했으므로 타 연도 시즌과는 달라지는 점이 있습니다. 위에 첨부된 기사를 참조해 보면, 타 시즌에는 우천으로 취소가 되는 경기는 기존에 계획된 정규시즌 경기들이 종료된 이후 포스트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진행을 해왔는데 2020년에는 시즌 중에 더블헤더(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일정) 혹은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9월 말에 종료되는 정규시즌이 10월 18일까지 진행되며, 이에 따라 포스트시즌은 11월 중순쯤까지 진행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한국 프로야구 시즌 제도와 특성, 그리고 2020년에 변경되는 점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조금이나마 유용한 정보를 얻어 가셨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