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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야구

사이클링 히트? 노히트노런? "야구 좀 본다" 말하려면 알아야 하는 야구상식 - 5편

지난 주 프로야구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 선수가 역대 26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530050700007?input=1195m

 

키움 김혜성, 역대 통산 26번째 사이클링히트 달성 | 연합뉴스

키움 김혜성, 역대 통산 26번째 사이클링히트 달성, 신창용기자, 스포츠뉴스 (송고시간 2020-05-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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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히트는 30년이 넘는 프로야구 역사에서 단 26번 나온 기록인 만큼 그 수치만 봐도 굉장히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임과 동시에 달성한 타자에게는 굉장히 명예로운 기록입니다. 오늘은 타자와 투수에게 각각 명예로운 기록으로 남는 사이클링히트와 노히트노런에 대해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사이클링 히트]

 

타자가 안타를 치고 진출할 수 있는 베이스는 1루, 2루, 3루, 홈 총 네 개의 베이스입니다. 각 베이스까지 진출하는 안타를 순서대로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안타를 한 경기 안에서 종류별로 한 번씩 모두 쳐 내는 것을 "사이클링 히트(영어로는 hit for the cycle)"라고 부릅니다.

 

 

사이클링 히트가 달성하기 어려운 이유는 우선, 한 경기 내에서 4안타를 쳐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기에 선발 출장한 타자는 보통 9회가 끝나고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보통 타석에 4번 ~ 5번 정도 들어가는데요, 들어가는 타석마다 모두 안타를 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일반적으로 "3할 타율"을 잘 치는 타자의 기준점으로 삼는데, 4번의 타석에서 3할 타자가 모두 안타를 칠 확률은 단순 계산으로도 0.81%에 불과합니다. 당장 2안타만 쳐도 "멀티 히트"라고 불러주는 만큼 안타를 2개 이상 쳐내는 것도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타 중 2루타, 3루타, 홈런은 "장타"라고 부르는데요, 일반적인 1루타 이외에 장타를 쳐내기 위해서는 정확성과 함께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힘, 그리고 3루타의 경우 3루까지 빠르게 뛰어갈 수 있는 주력까지 겸비해야 합니다. 장타도 "장타율"이라는 별개의 스탯이 있는 만큼 1루타보다 쳐내기가 훨씬 어려운데 4안타를 달성하는 동시에 3개의 안타를 장타로, 그것도 종류별로 한 번씩 쳐야 하기 때문에 사이클링 히트의 달성은 더욱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는 4개의 안타 중 3루타를 달성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통계적으로도 2루타나 홈런에 비해 빈도가 적기도 하고 타구의 방향과 각도, 속도, 타자의 주력, 수비의 실수 등이 갖춰져야 달성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3루타 없이 4안타 중 2루타만 2개이거나 홈런을 2개 이상 쳐버려서 달성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노히트 노런]

 

투수가 달성하기 힘든 기록으로는 대표적으로 노히트 노런이 있으며, 한국 프로야구에서 총 14회 달성된 기록입니다. 노히트 노런은 영어로 hit와 run이 야구에서는 각각 "안타"와 "점수"를 뜻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투수가 타자들에게 단 하나의 안타도, 단 1점의 점수도 허용하지 않고 1회부터 9회까지 혼자서 막아내는 기록입니다.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 힘든 이유는 우선, 한 경기를 투수 한 명이 끝까지 던지는 것부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선발투수 한 명이 던질 수 있는 최대 투구수는 약 100개 내외, 정말 많이 던져도 130개 이내에 불펜 투수와 교체되어 벤치에서 아이싱 치료를 받습니다. 또한 한 이닝동안 세 명의 타자를 모두 3구삼진으로 잡아도 9개의 공을 던져야 하며, 타자가 스윙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9회까지 27아웃을 잡기 위해서는 81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합니다. 그만큼 9회까지 혼자서 공을 던지는 것부터가 대단한 기록입니다. 실제로 안타와 점수를 허용했지만 혼자서 9회까지 던지는 것을 "완투"라고 지칭하며, 안타는 허용했지만 점수를 한 점도 주지 않고 9회까지 혼자 던져서 막는 것을 "완봉"이라고 따로 지칭합니다.

 

 

안타가 치기 어렵기는 하지만 꼭 정타로 때린 타구만 안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빗맞은 타구가 운 좋게 야수가 없는 공간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 바운드가 크거나 속도가 느린 땅볼 타구를 쳐내고 발로 달려서 1루에서 세이프되는 "내야 안타(번트 안타 포함)" 등 1개의 안타가 나오는 케이스는 정말 다양합니다. 안타가 나올 수 있는 모든 케이스를 다 막아내야 비로소 노히트 노런이 완성되기 때문에 더욱 이 기록의 달성은 쉽지 않습니다.

 

 

 

 

 

[퍼펙트 게임]

 

노히트 노런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기록이 있는데요, 바로 "퍼펙트 게임"입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대기록입니다. 노히트 노런은 "안타"와 "점수"만 허용하지 않으면 되는데, 이는 볼넷이나 사구, 실책 등 안타 이외의 상황에서 주자가 출루하는 것까지는 봐준다는 말입니다. 퍼펙트 게임은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고 1회부터 9회까지 상대하는 27번의 타석을 모두 아웃으로 처리하는 기록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총 23회 달성된 적이 있습니다. 또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유명한 일화로 남게 된 사건은 2010년 아르만도 갈라라가 라는 투수가 9회 2아웃 이후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퍼펙트 게임 기록을 놓친 사건입니다. 굉장히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MLB마저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는 계기가 된 사건으로, 화면 상으로 명백하게 아웃이 맞았지만 심판의 판정을 번복할 수 있는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갈라라가는 퍼펙트 게임을 놓치게 되었습니다.

 

http://osen.mt.co.kr/article/G1111353105

 

오심으로 퍼펙트게임 날렸던 갈라라가, 10년 만에 “기록 인정받고 싶다”

[OSEN=길준영 기자] 역사적인 오심으로 퍼펙트게임을 날렸던 아르만도 갈라라가(38)가 10년 만에 기록을 인정받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갈라라가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이던

osen.mt.co.kr

 

이상으로 사이클링 히트와 노히트 노런, 그리고 퍼펙트 게임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적당한 설명과 재밌는 상식들로 찾아뵙는 시리즈로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