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영화 & 드라마

킹덤 시즌 2 대공개! 극중 복선과 서사를 통해 다시보는 킹덤 2 (스포)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대작 한국드라마 킹덤, 최근에 킹덤의 두 번째 시즌이 공개되었습니다!

 

 

시즌 1의 출시 이후로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만큼, 시즌 1때 해결되지 않은 미스터리들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와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요

 

 

필자는 정주행을 하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김은희 작가님의 스토리 전개에 감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치밀한 복선과 함께 진행되는 떡밥 회수와 뇌리를 강타하는 반전, 극에서 설정된 세 곳의 배경을 중심으로 킹덤 시즌 2에 대하여 포스팅 해보려 합니다.

 

 

- 상주, 3년 전의 전란

 

시즌 1의 마지막을 장식한 곳이자, 세자 이창의 스승인 안현대감이 다스리는 지역 상주. 상주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분명 생사역(좀비)을 처음 마주쳤을텐데 능숙하게 처리하는 안현대감과 휘하 병사들,

 

3년 전 500명의 군사로 3만의 왜군을 물리쳤다는 비상식적 사실이 적힌 기념비,

 

상주 수망촌이 고향인데도 고향을 지킨 영웅담에 침을 뱉는 영신,

 

영신이 수망촌 출신이라는 얘기를 듣고 떨떠름한 표정의 안현대감,

 

안현은 절대 자신을 어찌할 수 없다는 조학주.

 

 

1화 시작부터 3년 전 전쟁 장면을 보여주며 복선을 깐 뒤, 3화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예상대로 3년 전 왜군에 맞서 싸웠던 병사들은 이미 죽은 자들의 군대, 즉 생사역들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위의 의문점들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합니다.

 

그 당시 조학주는 이승희 의원을 통해 생사초로 사람을 되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안현에게 이를 이용해 전쟁을 치를 것을 권유하여 안현대감은 이를 받아들이게 되는데요

 

이때 생사역을 군대로 이용하기 위해 상주의 주민들인 수망촌 환자들을 일부러 죽여, 그들을 생사역으로 만들어 이용했다는 점에서 영신의 행동도 의문이 풀리게 됩니다.

 

3년 전 직접 수망촌 사람들을 죽였던 안현의 부하 덕성은 수로에서 자신의 몸으로 생사역을 막아서면서 영신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는데요, 영신도 이를 받아들여 덕성의 목숨을 끊어 고통을 면하게 해줍니다.

 

 

 

 

- 문경새재, 복수와 배신자

 

문경새재에서의 연출은 시간순서대로 치밀한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서 등장한 인물, 앞서 일어난 사건은 뒤의 스토리 전개에 그럴듯한 개연성을 부여해 줍니다.

 

 

1. 대립이 극에 달한 조학주와 세자의 만남은 필연적이었습니다. 가마에 무언가를 태우고 내려온 조학주와 중앙군, 생사역에 쫓겨 달아난 서비와 조범팔, 10명의 정예병으로 이뤄진 세자 일행, 세 일행은 차례대로 문경새재에 도착합니다.

 

 

2. 세자 일행의 기습이 성공하나 했던 그 순간, 조학주는 모든 것을 알고있었다는 듯 함정을 파두고 일행을 사로잡습니다. 세자는 한 건물 안에 갇혀버렸고, 안현은 세자를 구하려다 중앙군의 조총을 맞고 전사합니다.

 

 

3. 세자가 갇힌 건물 안에 있던 사람은 조학주의 가마에 타고 있던 세자의 아버지, 이었습니다. 세자는 결국 자기 손으로 생사역이 된 아버지의 목을 베었고, 조학주는 이를 틈타 세자를 반역자로 몰아갑니다.

 

 

4. 감옥에서 탈출한 영신은 조총으로 조학주의 머리를 노려 사격했으나, 옆에있던 부하가 총을 대신 맞고 부하의 피가 조학주의 얼굴에 튀게 됩니다. 영신은 복수를 실패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합니다.

 

 

5. 충격적인 반전, 생사역이 된 안현대감이 조학주가 뒤집어쓴 피냄새를 맡고 조학주의 얼굴을 물어뜯는데 성공합니다. 지휘관을 뜻하는 "장수 수(帥)" 라는 글자가 적힌 깃발을 등에 꽂고 조학주에게 달려드는 장면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아버지를 벤 세자는 이번에 다시, 스승의 목을 또 베어야 했습니다. 조총을 맞고 쓰러져가면서도 서비를 통해 자신을 괴물로 만들어달라는 안현대감, 3년 전 자신의 손으로 백성을 죽여 전쟁을 치렀던 죄책감을 잊지 못했나 봅니다.

 

 

6. 때마침 그 자리에 모여있던 중앙군은, 모든 사실을 직접 목격하고 세자의 휘하에 들어갑니다. 조범팔은 서비에게 조학주의 치료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이때 서비는 조범팔이 중전에게 최근 구해주었다는, 임산부에게는 절대 금기시되는 산후조리용 약재를 보고 의문을 품게 됩니다.

 

 

7. 시즌 1에서 안현대감이 경고한 배신자, 이를 예상한 사람들은 많았고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바로 이야기의 시작부터 세자의 옆을 지킨 좌익위, 무영이었죠. 그간 첩자 노릇을 하던 무영은 조범팔과 서비, 안현에게 물려 죽어가는 조학주를 데리고 한양으로 탈출을 시도합니다.

 

 

8. 무영 일행이 민가에서 잠시 쉬고있던 도중, 조학주는 조범팔을 통해 휘하 병사들을 불러 무영을 공격합니다. 아내를 극진히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첩자 노릇을 하던 무영, 산후조리용 약재에 대해 조학주를 추궁하던 도중 중상을 입고 도주합니다.

 

 

문경새재에서의 극 전개는 서사적으로 매우 치밀하게 짜여졌고, 조학주의 가마와 배신자 떡밥을 깔끔하게 회수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한양으로 배경을 전환하기 위한 장치, "중전이 복용하는 약재"도 훌륭히 제 역할을 해냈습니다.

 

 

 

- 한양, 중전의 계략과 궁 안의 생사역

 

한양에서 일어날 일에 대한 떡밥들과 복선들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중전의 유산을 알지 못하는 조학주

 

궁궐 안 연못에 시신을 처리하는 중전. 그리고 물을 통해 치료가 가능한 병증

 

먹을것이 귀한 시절임에도 임산부(무영의 부인을 포함)를 모아 돌보는 곳

 

서비를 생사역이 갇혀있는 옥에 가두면서 "나 또한 이를 이용해 권세를 누릴 것이다" 라는 중전의 대사

 

 

중전이 아이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은 시즌 1때도 보여주었죠. 필자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되었습니다.

 

 

서비를 통해 치료법과 중전의 유산을 알게 된 조학주, 중전은 시즌 2 극중 처음으로 조학주를 대면하는 자리에서 미리 타둔 독으로 조학주를 독살합니다. 조학주는 그간 악역으로 굉장한 활약을 보여준 인물 치고는 너무 싱겁게 죽어서 최후의 전투에서 또 어떤 주요 인물이 죽지 않을까 굉장히 긴장되었습니다.

 

 

또한 예상대로 무영의 아들이 중전이 낳은 원자로 바꿔치기됩니다. 또한 한양의 관료들과 군인, 백성까지 규합하여 자기 세력으로 만든 세자를 막기 위해 중전이 택한 방법은 역시나 옥에 가둬 둔 생사역들이었습니다. 권력에 욕심이 얼마나 컸으면 권력을 줄 바에 공멸을 택했던 걸까요. 그만큼 중전은 생사역들과 똑같이 괴물이 되면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궁궐의 문을 모두 걸어잠그고 생사역들을 인정전 뒤 연못으로 유인하는 세자 일행. 일행이 모두 치료법을 모르고 있었던 시점이라 그들의 선택은 굉장히 숭고했습니다. 역설적으로 생사역들에게 물려 죽을 각오를 하고 연못 표면의 얼음을 깨부수는데 성공한 일행은, 생사역들과 함께 연못 속에 들어가 살아남게 됩니다.

 

 

7년이 흐른 시점, 조선의 왕은 이창이 아닌 무영의 아들이죠. 이창은 본인의 손으로 선대 왕을 죽인 서자는 왕이 될 명분이 없다며 왕위를 거절하고 떠났습니다. 이때 피로 물든 이창의 옷은 왕이 입는 곤룡포 그 자체로 보일 정도로 명예로워 보였습니다.

 

 

이창은 여전히 영신, 서비와 함께 여전히 전국 곳곳의 생사초에 대하여 조사중입니다. 통제되지 못한 생사초와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풍문, 아직 몸속에 벌레가 살아있는 무영의 아들, 그리고 새로 등장한 인물(전지현 분)까지. 시즌 3은 이들의 이야기로 꾸려질 것 같습니다. 다시 세팅된 궁궐 내부의 위협과 한양 밖의 위협, 이창 일행은 어떤 위기를 맞고 어떻게 이를 극복해 나갈까요? 벌써부터 시즌 3을 어떻게 기다리나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