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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야구

밀어치기? 당겨치기? 수비 시프트? "야구 좀 본다" 말하려면 알아야 하는 야구상식 - 6편

NC 다이노스의 노진혁 선수는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임에도 극단적인 당겨치기를 구사하여 장타를 많이 생산해 내는 선수로 유명한데요, 그래서인지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도 수비 시프트를 구사하는 편입니다.

 

[기사 인용] '홈런 치는 유격수' 노진혁, 이제는 '노진혁 시프트'까지 등장

 

‘홈런 치는 유격수’ 노진혁, 이제는 ‘노진혁 시프트’까지 등장 <엠스플 현장>

3년 연속 10홈런 이상을 날린 노진혁(사진=NC) [엠스플뉴스=부산] “처음엔 조금 당황했다. ‘노진혁한테도..

www.mbcsportsplus.com:443

이처럼 타자가 구사하는 스윙을 일반적으로 "밀어치기"와 "당겨치기"로 구분하고, 타자의 스윙 스타일에 따라 수비 측에서 수비수 위치를 타자에 맞춰 조정하는 것을 "수비 시프트"라고 지칭하는데요, 본 포스팅에서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겨치기 & 밀어치기]

 

타자가 스윙으로 타구를 날려보내는 방향은 주로 타자가 "당겨서" 쳤느냐, 혹은 "밀어서" 쳤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영어로는 Pull-hitting 과 Push-hitting (혹은 Spray-hitting) 이라고 지칭합니다. 

 

 

우선 타자들의 기본적인 스윙은 당겨치기입니다. 당겨치기는 공이 배트에 맞는 지점이 타자의 몸보다 앞쪽에서 형성되는 스윙으로, 뒤쪽에 위치한 팔까지 힘을 실어 풀스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홈런 등의 장타는 대부분 당겨치기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타자의 몸 앞쪽에서 임팩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타구는 타자가 서 있는 방향(좌타자의 경우 오른쪽, 우타자의 경우 왼쪽)으로 날아가게 됩니다.

 

추신수 선수의 당겨치기 홈런

다만 당겨치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보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변화구에 헛스윙을 하기 쉽고, 타자로부터 먼 쪽(보통 "바깥쪽" 이라고 지칭합니다)의 공을 쳐내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선구안이나 파울 커트 능력이 부족한 채로 당겨치기만을 고집하는 타자는 "삼진 아니면 장타" 식의 공갈포가 되기 십상입니다.

 

 

당겨치기와 대조되는 스윙은 "밀어치기"가 있습니다. 공에 배트가 맞는 임팩트 위치가 타자의 몸 뒤쪽에 있는 스윙 방법입니다. 풀스윙보다는 스윙 궤적을 만들어 나가면서 공을 컨택하는데 주력하는 스윙 방법이기 때문에 풀스윙하는 당겨치기에 비해서 타구에 실리는 힘이 덜한 편입니다. 타자의 몸 뒤쪽에서 컨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타구는 타자가 서 있는 반대 방향(좌타자의 경우 왼쪽, 우타자의 경우 오른쪽)으로 날아가게 됩니다.

 

 

추신수 선수의 밀어치기 안타

밀어치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고 어떻게는 공을 맞춰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투수의 구위 자체가 압도적인 경우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지 못하고 파울만 쳐서 2스트라이크에 몰리게 되거나,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은 경우 힘없는 뜬공이나 땅볼 아웃이 될 수 있습니다.

 

 

[수비 시프트]

 

타자의 성향이 극단적으로 당겨치기만 구사하거나 밀어치기만 구사하는 경우, 스윙 방식에 따라 타구의 방향이 결정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수비수의 위치를 옮기는 수비 방법이 수비 시프트입니다. 즉 맨 처음의 기사에서 NC의 노진혁 선수는 극단적인 당겨치기를 구사하는 좌타자인데요, 이런 경우 타구가 대부분 오른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3루수에게 3루쪽 수비를 맡기지 않고 1루와 2루 사이에 세워 두거나 내야수를 전체적으로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시프트를 합니다.

 

 

당겨치는 좌타자에 대비하여 3루 베이스를 비우고 오른쪽으로 치우친 수비 시프트

위와 같은 경우 3루 베이스쪽으로 타구를 밀어치게 되면 안타가 될 확률이 굉장히 높지만, 타자의 스윙 성향이 한순간에 바뀌기 쉽지 않기 때문에 현대 야구에서는 타자에 따라 수비 시프트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국내에서는 당겨치기 성향이 강하고 발이 느린 좌타자들 (ex : 최형우)을 아웃시키기 위해 2루수를 내야 바깥쪽 잔디에 위치시켜 당겨치는 타구를 잡아내는 일명 "이익수" 시프트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이상으로 당겨치기와 밀어치기, 수비 시프트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글을 읽어주신 독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조금이나마 유용한 정보가 되었길 기원합니다.